선택의 기로에 선 ‘잠실 영웅’ 이병규·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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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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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병규가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6 정규시즌 최종전에 4회말 대타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친 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이병규(42)와 홍성흔(39)은 나란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다. 잠실구장은 지난 수십년동안 두 선수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잠실 영웅’이었던 두 선수도 세월의 흘러감을 어쩔 수는 없다.

2016 KBO리그가 지난 2일 두산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각 팀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각 구단은 2016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한다.

계약기간이 만료 된 베테랑 이병규와 홍성흔도 이번 겨울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이병규는 지난 2013년 11월 LG와 3년 총액 25억5000만원, 홍성흔은 2012년 11월 두산과 3년 총액 31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을 맺었다. 홍성흔의 올 시즌 FA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1997년 LG에 입단한 ‘적토마’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 세 시즌(2007년~2009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을 LG에서 뛰었다. 이병규는 KBO리그 174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11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을 기록 중이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3년 두 번째 FA를 통해 친정팀에 돌아왔다. 통산 1957경기에 출전한 홍성흔은 통산 타율 0.301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KBO리그 우타자 최초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기록만 봐도 두 선수가 LG와 두산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선수들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병규가 2016년 1군 경기에서 나선 것은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이 유일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7경기에 나서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2015 시즌에는 1군 54경기에 나섰다.

최근 2년간 두산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지만 홍성흔은 주연이 아니었다. 2016 시즌 홍성흔은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5타점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361(72타수 26안타)를 기록했다.

선수가 자신의 은퇴 시점을 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선수 생활 마지막에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을 수 있다. 머릿속이 더욱 복잡한 두 선수다.

2016 시즌 LG는 세대 교체,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 역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2017 시즌에도 두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적다. 구단 역시 프렌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과 구단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우선이다.
 

[홍성흔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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