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 '골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1-15 13: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리스크'로 위안화 평가절하,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

  •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위안화 국제화 도움 전망도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가뜩이나 경기둔화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까지 얹혀 지면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골치를 썩게 됐다고 15일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래리 후 맥쿼리 증권 중국경제 책임자는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불확실성투성이"라며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게 한층 더 까다로워지면서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UBS 그룹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절하를 한층 더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리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게 된다. 선진국 국채 금리의 상승은 결과적으로 중국 내 자본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개월째 자금 유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6월 말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 데 소진하면서 가파르게 줄어서 10월말 현재 3조12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만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53% 하락했다.

위안화 환율 불안정은 중국이 추진하는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라는 장기적인 목표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무역보호주의가 오히려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 달러 자산 외 투자처에 눈길을 돌리면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관타오 전 중국 국가외환국 사장(司長, 국장급)도 "트럼프가 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한다면 이는 위안화의 글로벌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