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미국의 주요 전략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 방위공약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미국의 대외 관계 유지 의지를 보였다"며 "나토와 대서양동반자동맹 등 미국의 군사·외교 관계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당초 '나토 등 국제협상 재검토'를 주장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노선이 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려스럽긴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과 대통령직 수행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트럼프는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선인이 신뢰할 만한 참모들과 함께 자기만의 팀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빠르면 1~2년 안에 미국인들이 차기 정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2번째이자 임기 내 마지막 해외 순방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순방국가는 독일과 그리스, 페루 등 3개국이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국의 외교 방향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독일과 그리스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다른 유럽 국가 수장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페루에서는 경제 서밋에서 시진핑 중국 국자 주석과 다른 아시아 국가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다른 국가들 간 상호작용의 너비 면에서 행정부가 교체되더라도 견고한 외교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외교 동맹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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