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다룬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의 황당한 발언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대통령의 시크릿' 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다뤄졌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7시간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난 박 대통령은 "지금 이제 5시가 넘어서 일몰시간이 가까워오는데 어떻게든지 일몰 전에 생사 확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입니다. 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당시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라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이라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누구보다 먼저 알았어야 할 박 대통령만은 알지 못했고, 이 발언을 들은 당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갇혀있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의미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하자 그때서야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여 황당함을 줬다.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참사 후 7월 7일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국회의원이 "(세월호 7시간) 이때 대통령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라고 묻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김기춘은 "그것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라고 대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통령께서 집무실에 계셨습니까?"라고 다시 질문하자,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 위치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합니다"라고 답했다. 비서실장이라도 (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라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왜 서면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집무실도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서면으로 많이 올린다"며 황당한 대답을 했다.
또한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던 박종준은 '대통령이 몇시에 출근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경호관은 대통령의 신변 안전에 대해서 책임을 질 뿐이고, 일정이나 동선에 대해서는 일절 외부의 입에 오르내리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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