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형제기업인) 컴투스가 낚시의 신으로 VR게임을 발표했듯이, 게임빌도 VR게임 대상작을 검토하며 적극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는 게임업계들이 올해를 VR(가상현실) 원년으로 정하고,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한국 본사에도 적극 요청 중이다.”
일본 게임시장에서만 10년 이상 몸을 담아온 박찬 게임빌 일본지사장은 17~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 2016’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일본 게임산업이 VR에 맞춰져 있다”는 점부터 강조했다.
2005년 ‘엔씨소프트 일본법인’부터 시작해 현 라인인 ‘NHN JAPAN’ 등을 두루 거친 일본 게임업계 통인 박 지사장은 “한국이 VR게임 얘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저조한 것과 달리, 일본에선 VR게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포켓몬 히트 후 VR‧AR(증강현실) 게임이 돈이 된다는 생각을 일본 게임업체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R게임의 한계점인 개인화된 콘텐츠란 점의 해법도 제시했다. 박 지사장은 “일본 소니의 경우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소셜스크린 키워드를 제시하고 나섰다”며 “VR게임을 체험하는 장면을 TV와 연동시켜 경험을 공유, 다같이 즐기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지사장은 “게임빌 본사차원에서 VR‧AR을 차세대작으로 발표하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 지사장의 바람은 일본 게임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미래 게임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이 60%가 채 안되는 상황인 만큼 오히려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게 박 지사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일본 진출을 안일하게 봤다가 대부분 실패한 것과 달리 게임빌은 일본 게임시장에서 안착한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시장은 정중동적 성격이 강해 1,2위 게임 순위의 변화는 거의 없었으나, 최근 그 아래 상위권 게임들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일본 유저들의 향후 취향변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박 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에서 미래 게임인 VR 추진과 함께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 지사장은 “일본에서 성장은 꺾이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며 “내년에는 IP 확보에도 집중할 생각인 만큼, 두 자릿수 성장을 넘어 개인적으로는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자신했다. 한편 게임빌은 내년 7개 이상의 신작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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