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편의점 수가 3만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신세계위드미의 ‘빅4 진입’ 목표에는 회의론이 적잖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전체 편의점 수는 3만3000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빅3 중 CU(1만634개)와 GS25(1만486개)는 올해 상반기 일찌감치 1만개를 넘어섰고, 세븐일레븐은 8486개의 편의점을 보유 중이다. 4위인 미니스톱은 2326개로 이들과 격차가 크다. ‘3강 1약’ 구도로 표현할 정도로 중간지대가 빈약한 업종이 편의점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1615개로 편의점수에서 꼴찌인 신세계위드미가 3년 내 점포수를 5000개까지 확장, 편의점 업계 ‘빅4’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3년 12월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하면서 △로열티 △365일·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이 없는 ‘3무(無) 원칙’을 내세워 2014년 7월 상생형 편의점을 표방한 신세계위드미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빅4를 넘보는 신세계위드미의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위드미는 올 3분기 1134억원의 매출과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까지 합치면 누적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지난해는 매출 135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냈다. 이로써 매출은 36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4분기에도 적자 폭이 줄지 않으면 작년 적자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위드미의 영업손실이 커질수록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마트가 편의점 위드미 운영법인인 이마트위드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빅4를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것은 점포 수가 많아야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확보된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이는 매년 250~300개의 점포를 늘리면서도 모기업의 차입없이 ‘내실 경영’을 하는 미니스톱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신세계위드미는 3무 정책을 펴는 대신, 타사와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 공급만 하고, 일체의 마케팅 지원이 없다. 이로 인해 실제 3년내 5000개 확장도 미지수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상생형 편의점을 지향했던 신세계위드미가 과연 얼마나 상생을 하고 있는 지 의문스럽다”면서 “빅4 진입은 편의점 개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각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올려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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