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이 결국 6.9위안을 넘어섰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24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의 6.8904위안 대비 0.26% 높인 6.908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0.26% 추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8년 6월 이래 처음으로 6.9위안을 돌파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도 치솟았다.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크게 웃돌았고 24일 오전 9시 10분(중국 현지시간) 기준 역외 위안화 환율은 6.96위안을 넘어서며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위안화 절하 지속은 국내외 악재로 인한 하방압력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23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11월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12월 금리인상에 힘을 실었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국내 경기도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덴마크 단스케은행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한 중국 경기 하방압력, 외자유출 가속, 부채리스크 급증 등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융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무역 흑자 감소, 자본유출 증가 등에 다라 위안화 절하 압력이 단기적으로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돼 있어 절하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절하세를 용인하고 있는 인민은행의 개입 시기도 관건이다. 중국 국내외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7위안을 마지노선으로 환율 방어전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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