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지휘관회의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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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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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4일 최근의 어려운 상황과 관련해 군의 기본 소명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국민은 어느 때보다 '안보 지킴이'로서 군의 역할을 주시하며 기대하고 있다"며 "흔들림 없이 오직 적만 바라보고 묵묵히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를 지켜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절대불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 엄중한 안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을 점차 현실화, 고도화, 가속화할뿐 아니라 언제든지 국면 전환을 위해 전략적, 작전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세계전략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동북아 안보질서의 유동성도 증대했다"며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최적의 대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올해 국방 분야의 주요 성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 수립 △ 대북 맞춤형 억제전략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출범 합의 △ '추격형'에서 도약적 우위를 점하는 '선도형'으로 전력 증강 패러다임 전환 등을 꼽았다.

이번 회의에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한 주요 지휘관과 국방부 고위 간부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는 반기에 한 번 꼴로 열린다. 하반기 회의는 보통 12월 중순에 열리지만, 올해는 연말 군사대비태세 강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겼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근 서해 최전방 마합도, 장재도, 갈도(북한명 갈리도) 등 방문으로 북한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해역 도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장 지휘관의 '행동의 자유'이며 이를 토대로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에 따라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특이한 점은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란 말이 유독 강조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열린 주요지휘관회의라서 분위기가 여느 때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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