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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한진그룹, 연이은 악재에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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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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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사진제공=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도 한진그룹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지난 2014년 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올해는 한진해운 법정관리행, 그룹 계열사 ‘일감몰아주기’까지 적발 되는 등 연말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대한항공이 계열사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에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이들 3개 법인에 과징금 총 14억3000만원을 부과하고 대한항공과 조원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일은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하고 이득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 소유의 자회사가 챙긴 것이다. 싸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해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의결서가 공식 접수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공정위가 제기한 관련 회사들은 이미 지분 매각 및 영업권 양도 등을 통해 공정위에서 요구한 사항을 모두 해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뒤 총수일가가 보유하고 있던 싸이버스카이의 주식 전량을 지난해 11월 매입하고, 유니컨버스에 위탁했던 콜센터 운영 업무는 지난 4월 한진정보통신에 양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0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한진해운 법정관리행·평창 조직위원장 사퇴 '씁쓸'

올해 한진그룹의 고난 속에 조양호 회장이 중심에 섰다.

올 들어 조 회장은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두 번이나 서게 됐다. 앞서 한진해운 법정관리 건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두했으며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다음달 5일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의욕적으로 활동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당시에는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사퇴라고 밝혔지만, 최근 사임이 아닌 ‘국정농단’ 사태에 압력에 의한 해임이라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조 회장이 ‘투사’였다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재조명 받았다.

조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는데 시발점이 됐던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외적 악재도 있지만, 그룹 내 경영문제도 조 회장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국내 2위, 세계 7위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은 창립 39주년 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한진해운은 인력감축과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실상 해체수준을 밟고 있다. 이로써 40년 넘게 대를 이어온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의 정통성도 흔들리게 됐다.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전통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 저유가 와 수송객 증가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거뒀다.

반면 노사문제에 관해서는 낙제점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015년 임금교섭 결렬에 따른 합법적 쟁의를 282일째 진행 중이다. 노조는 다음 달 하순에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논란을 빚으며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은 대법원의 판단을 1년 5개월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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