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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④]투자금 쏟아진 O2O 시장, 중간평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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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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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및 생존 가능한 수익화 이뤄야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O2O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급감했다. 벤처 펀딩 전문 리서치 회사CB인사이트에 따르면 우버, 에어비앤비, 디디추싱 등 주요기업 3사가 이끌어 오던 O2O 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약 73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약 20억 달러, 올해 1분기 약 13억 달러 수준으로 현저히 감소했다. 매 분기마다 3사에 쏟아졌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끊긴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현지에서 평가하는 O2O에 대한 투자 감소 원인은 결국 주요 기업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다.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재 625억달러 수준으로 평가 받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실제로는 절반도 되지 않는 28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매출을 영업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버는 올해 상반기에만 1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손실액이 최소 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모든 오프라인 서비스를 우버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O2O 기업들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투자금에 의존한 생존이 아닌 자체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아직 O2O 투자 불씨는 살아있는 대한민국
국내 O2O 투자 현황은 아직 미국처럼 불씨가 꺼진 상황은 아니다. 플래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총액은 약 7361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O2O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투자는 약 2670억원 규모다. 전체의 약 36%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의 경우 10월까지 플래텀을 통해 공개된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약 6541억이며 이 중 O2O 관련 투자는 약 1726억원이다. 비중은 26%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11월과 12월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다.

1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도 6건이나 된다. 배달 O2O 기업인 우아한형제들과 허니비즈가 각각 570억, 12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메쉬코리아도 두 번에 걸쳐 총 147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숙박 O2O 기업인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이 150억, 200억원의 투자를 성사시켰으며 밸류체인 O2O 그룹 옐로오투오 산하의 결제 솔루션 기업인 제이티넷도 20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예고된 투자 한파 수익화 없이 미래 없다
O2O 업계의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파르고 성숙된 미국 시장에서부터 수익화 검증에 들어간 만큼 국내 O2O 기업들에 대한 수익화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우버 등 글로벌 O2O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O2O 기업들 중 실직적인 흑자 행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 사례는 드물다.

카카오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 및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O2O 사업을 확장시켜왔으나 이번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for 카카오’ 방식의 중개 플랫폼 형태로 O2O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기존에 운영 중인 서비스 외 신규 O2O 영역에 대한 직접 진출은 없을 전망이다.

4000만이 넘는 유저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가 O2O 시장의 직접 공략을 포기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저가 증대되면 자연스럽게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모바일 중심 O2O 서비스들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잘못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결국 차별화 된 비즈니스 모델 없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O2O 기업들이 추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줄줄이 폐업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중간평가 이후의 O2O, 고진감래? 점입가경?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인 투자 한파가 시작될 경우 시장 논리에 의해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정리되는 만큼 성장과 함께 내실까지 다져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O2O 기업들의 경우 대다수가 적자 행보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지 여부가 올 연말까지의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인 주요 기업들도 경영 효율화에 실패할 경우 급격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세차 및 수리서비스 O2O 업체였던 보파이양처(博派养车)의 폐업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O2O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O2O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업계 전체적으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역설적으로 추가 투자 없이도 생존과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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