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의 상장사 투자 규제 조짐과 미국 기준금리 임박 등 국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승 모멘텀을 이끌 마땅한 호재도 부재한 상태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51포인트(0.46%) 하락한 3140.53을 기록했다. 전거래일 대비 약세장으로 시작해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한 후 오후장 중반부터 매도세력이 몰리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9.46포인트(0.96%) 하락한 10232.82로 거래를 마쳤다. 선강퉁이 개통됐지만 자금 순유입량 등이 후강퉁 실시 당시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21.96포인트(1.11%)가 빠진 1963.0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보험사의 관련 규정위반을 이유로 주식투자를 금지시켰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당국의 단속 강화 조짐에 보험사가 일부 상장사 투자 지분을 점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따른 타격이 계속됐다. 보험사는 중국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투자자로 9월 말 기준 보험사가 보유한 중국 상장사 주식규모는 1조400억 위안(약 175조원)에 육박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고 위안화가 최근 다시 절하세로 돌아선 것도 부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고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4시께 금리 관련 결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연준의 예고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종목별로는 항공기제조가 2.05% 주가가 뛰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농약·비료(1.48%), 도자·세라믹(1.47%), 제지(1.13%), 고속도로·교량(0.67%), 석탄(0.45%), 종합(0.45%), 물자무역(0.23%), 방직(0.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환경보호 관련 종목 주가는 1.50%의 낙폭을 보였다. 철강(-1.48%), 계측장비(-1.25%), 화학섬유(-1.22%), 의료기기(-1.09%), 조선(-1.05%), 전자정보(-1.03%), 플라스틱제품(-1.03%)의 주가가 1%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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