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64>부암동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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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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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부암동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크기 2m의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소원을 빌려면 특별한 행동을 꼭 따라야 한다. 첫 번째로 평평하고 작은 돌멩이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바위에 돌멩이를 자신의 나이만큼 문지르며 소원을 빈다. 그 후에 작은 돌멩이가 이 바위에 붙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바위는 '붙임바위'라고 불렸다.

고려시대에 한 새댁의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결혼 첫 날밤을 치룬 부부에게 청천벽력의 사건이 일어난다. 남편이 몽골군에 끌려가 버린 것이다. 아내는 첫 날밤을 치르자마자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는 생과부 처지가 되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매일 부암동 붙임바위에 가서 정성을 다해 남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를 드리라고 했다. 여자는 새벽마다 소복을 갈아입고 부암동의 붙임바위에 올랐다.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리고 돌을 붙여보았지만, 번번이 돌은 바닥으로 맥없이 미끄러졌다.

그러던 어느 날 매번 바닥으로 떨어지던 돌멩이가 무슨 일인지 바위에 철썩 붙었던 것이다. 새색시는 드디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생각하고 몹시 기뻐했다. 그날 밤 정말 기다리던 남편이 살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정은 이러했다. 매일을 정성으로 기도를 드린다는 새색시의 이야기는 고려 전체를 돌아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왕은 새색시의 정성에 감동해 남편을 풀어줄 것을 몽골에 청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이 전해지는 붙임 바위에는 유난히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찾아오는 여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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