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산림청장은 27일 "외교부와 손잡고 산림분야 최대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했다"며 "지난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55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이사회’에서 세계산림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태지역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 것은 1978년 이후 40여년 만이다.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는 산림 지식‧경험 공유, 산림 보존‧관리, 사회‧경제‧제도적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산림 국제회의다. FAO 주관으로 6년마다 대륙별로 개최한다.
이로써 한국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총회, 세계산림총회까지 유엔 3대 환경협약을 모두 유치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1년 '제10차 UNCCD 당사국총회와 2014년 '제12차 UNCBD당사국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FAO 산림위원회는 세계 산림과 관련된 문제를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산림분야 중장기 프로그램 마련과 이행에 대한 권고사항을 합의하는 회의로 2년마다 열린다.
신 청장은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고, 이번 FAO 이사회에서 비밀투표 직전 이탈리아가 사퇴하면서 우리나라 유치가 최종 결정된 것"이라며 "과거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꾼 우리의 기적적인 국토녹화 성공 이야기가 총회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청장은 "이번 산림총회 유치는 관계부처간 협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FAO 이사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산림청,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긴밀히 협력하며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총회에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성공 경험 전수와 함께 지속가능한 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신청장의 말을 들어봤다.
◆세계산림총회 추진 경위는?
"세계산림총회는 FAO 주관으로 6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산림회의로 각국 정부, 관련 국제기구, 학계, NGO 및 기업 등이 참여해 기후변화대응, 산림복원, 생물다양성 보존 및 사막화 방지와 같은 산림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2021년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파리협정 이행 첫 해이며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아이치 타겟(Aichi Biodiversity Target)의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해다.
산림청은 대표적인 산림녹화 성공국가인 한국이 총회를 주도하고, 국제산림협력 증진에 앞장서고자 총회 유치를 위해 지난 3년간 노력해 왔다.
2014년에 세계산림총회 유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 7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개최 및 유치 계획 심사를 통과해 총회 유치를 승인받았다.
올해는 FAO 세계산림총회 운영 및 기술 이행지침을 바탕으로 작성한 유치제안서를 4월에 제출하고, 7월 FAO 산림위원회에서 한국 산림복원의 역사 및 국제협력 현황,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강조한 제안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외에도 유치를 제안한 국가는 러시아·이탈리아·페루였다. 산림위원회가 열리기 전에는 러시아가, 이후에는 페루가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제155차 FAO 이사회때까지는 이탈리아와 최종 경쟁을 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이사국은 한국을 지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2월5일 이사회에서 투표 직전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이사국 만장일치로 한국이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유치를 확정지었다."
◆세계산림총회 유치 결정 현장 분위기는?
"세계산림총회 개최국이 최종 결정되는 제155차 FAO이사회는 지난 12월5일부터 9일까지 로마에서 열렸다. 세계산림총회 개최국 선정은 12월5일에 결정됐다.
산림청 대표단은 미리 로마로 출발해 한국의 총회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아르헨티나·캐나다 등 이사국의 FAO대표부 대사 관계자 면담을 통해 추가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 1년간 유치활동에 따른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 이사국의 지지는 우리나라가 투표에서 이탈리아를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게 했다.
그러나 투표가 이뤄지기 직전 이탈리아측에서 2027년 예정된 제16차 총회 유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15차 총회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한국이 총회 유치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이 개최국으로 결정되자, 이사국을 비롯해 참석 회원국은 차기 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며 축하해 줬다.
이날 산림청장으로 한국 산림 복원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사막화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처하고자 세계산림총회 개최를 수락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산림청, 외교부 등 대한민국 대표단이 그동안 추진했던 긴박하고 엄중했던 유치활동은 회원국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유치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세계산림총회 유치 성공요인은?
"세계산림총회 유치의 주요 성공 요인은 과거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꾼 우리의 기적적인 국토녹화 성공 스토리텔링에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게 황폐화된 산림을 우리나라처럼 복원할 수 있고 복원된 산림을 기반으로 산림 치유와 같은 산림복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그들의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동안 양자면담 등 교섭을 통해 상대국이 요청한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한국의 산림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약속을 지키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또 유치에 대한 강한 열망과 의지로 관계 부처와 협업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 산림청은 투표권을 가진 FAO 이사국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외교부‧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물밑작전을 수행했다.
마지막으로 국제행사 개최 역량과 ‘서울’이라는 브랜드가 우리나라가 총회를 유치하기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산림총회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우선 가칭 ‘서울선언문’ 등을 통해 신기후체제와 새로운 생물다양성 목표가 시작되는 2020년 이후의 미래 산림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총회 개최를 통해 우리의 산림복원 노하우와 산림치유와 같은 현재의 정책을 개도국과 공유하거나 반대로 선진 산림정책을 우리가 습득해 신산업 창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산림 복원이 필요한 국가는 우리의 경험이 본보기가 될 것이고, 우리의 정책과 기술이 다른 국가에 적용된다면 이는 우리 기업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선진 산림정책의 교류는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회가 되며, 여러 우수 정책과 기술은 정책 입안자와 임업인에게 자극을 줄 것이다.
아울러 총회 개최를 통해 부가적으로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제15차 총회에는 각국 정부, 관련 국제기구, 학계, NGO 및 기업 대표 등 약 3만명(국내 2만명, 국외 1만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많은 외국인이 개최도시 서울 외에도 주변 도시 및 주요 관광지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산림총회 유치 향후 계획은?
"FAO '세계산림총회 기술 및 운영지침'에 따르면 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향후 지침에 따라 FAO와 협의해 연차별(2018-2021)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방침이다.
또 연차별 추진계획에 따라 총회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세계산림총회 준비 및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 및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회는 1954년 인도, 1978년 인도네시아에서 2회만 열렸다. 이번 2021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총회가 개최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세기만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산림청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총회가 되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세계산림총회 준비과정에서 산림 공무원, 학계 관련자 및 임산업 종사자 등 산림 관련 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임업인간 소통의 계기가 되도록 하고, 향후 산림분야 발전방향을 논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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