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화성에서 목성, 소행성 탐사는 물론 중형운반로켓 발사까지, 중국이 꾸준한 '진보'와 '도전'으로 오는 2030년까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로드맵을 공개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27일 '2016 중국의 우주' 백서를 통해 지난 중국 우주항공 사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계획과 목표를 공개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당국이 역대 4번째로 공개한 중국의 '우주백서'다.
국무원은 단계적으로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오는 2030년이면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옌화(吳艶華) 중국 국가우주국 부국장은 "이번에 공개한 백서는 향후 10여년간 중국의 우주 인프라 중·장기계획과 핵심임무를 명시한 것으로 우주 탐사활동, 로켓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향후 10년간 100여개의 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우주백서의 중대 목표 중 하나는 바로 화성탐사다. 중국은 우선 2020년 전후로 첫 화상탐사선을 발사해 궤도진입, 착륙, 탐사활동을 벌인다. 2차 화성탐사의 임무는 화성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화성의 구조, 물질성분, 환경 등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올린다. 다음 단계는 소행성 탐사, 마지막으로 목성과 목성 주위 행성 탐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의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 부국장은 "지난 1월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화성탐사 사업을 승인한 것이 의미가 크다"면서 "이는 중국 우주탐사 활동의 범위가 달에서 더 넓은 우주로 확대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달탐사 활동에도 계속 힘을 쏟을 예정이다. 내년 말 '창어(嫦娥)5호'를 발사해 달표면 착륙과 토양샘플 채취 후 귀환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창어 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과 탐사에 나서고 2020년 '창어 6호' 를 쏘아올려 달 극지방 샘플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중형운반로켓 개발에도 속도를 올린다. 우 부국장은 "중국이 '창정(長征) 9호' 중형운반로켓 연구에 착수했고 오는 2030년이면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형운반로켓 개발로 유인 달 착륙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형 운반로켓인 '창정 5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 외에 13차5개년 규획(2016~2020년)에도 포함된 '천지(天地) 일체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통신위성과 지상 광케이블을 연결, 광범위한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이 자체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35개 위성 체계도 갖춘다.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우주정거장 물품 보급선인 '톈저우(天舟) 1호'를 발사해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2호'와 도킹도 시도한다. 오는 2020년 완벽한 우주정거장을 갖추고 정식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