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5년간 총살 숙청 3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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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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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2011년 집권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년간 340명에 달하는 간부를 총살·숙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김정은 집권 5년을 맞아 최근 펴낸 '김정은 집권 5년 실정(失政) 백서'에서 "김정은이 3대 세습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사망 약 2주 뒤인 2011년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뒤 이듬해 4월에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정 권력까지 모두 차지하면서 권력 승계를 마무리했다. 

백서는 처형·숙청된 간부들의 경우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이후 일시적으로 숙청을 자제했다가 올해 들어 고위 간부 3명를 처형하는 등 모두 140여 명에 이르는 간부를 처형 또는 숙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백서는 대표적인 처형 사례로 장성택·현영철을 비롯해 김용진·최영건 내각 부총리,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을 꼽았다.

백서는 "처형 대상 범위도 당·정·군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위 간부 처형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일반 주민의 경우에도 "올해 공개 처형된 주민 수는 8월 기준 60여 명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 수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7일 열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정은의 통치 방식을 두고 '공포 선행 통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단순 공포 통치가 아니라, 잘못하기도 전에 공포에 떨면서 쥐죽은 듯 살게 만드는 이른바 '공포 선행 통치'를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김정은이 이같은 공포 통치에 매달리는 것은 주민 불만으로 인한 체제 불안, 이로 인한 신변 위협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백서는 또 "김정은 정권이 집권 5년간 주민 억압, 핵·미사일 개발 및 우상화에 막대한 국고를 탕진했다"며 "경제 회생을 외면하고 29회의 핵 실험·미사일 발사에 3억 달러, 김 씨 일족 동상 건립 등 460여 개의 우상물 제작에 1억8천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이밖에 '경제파탄 유발하는 병진노선', '사회 전반적인 부정부패 심화','남북대화 거부 및 관계 단절 초래', '개혁·개방 없는 허구적 투자 유치', '저질 외교로 인한 국제적 망신' 등을 대표적 실정 사례로 들었다.

백서는 "북한은 2017년 김정은 우상화의 마무리와 함께 핵·경제 병진노선의 정당성과 대북 제재 무용론을 과시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상화를 위한 막대한 재정 부담과 대규모 주민 동원으로 체제의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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