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으로서 할 것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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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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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날 출입기자단과 '깜짝' 신년인사회…미용시술 의혹 전면 부인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통해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정이 없는 날은 관저에서 밀렸던 업무를 한다"며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 상황을 챙기면서 각 수석실 보고도 받고 있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고 한탄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해 대리인단을 통해 다 정리하고 추가해서 지금 만들고 있다. 제출하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하게 될 텐데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혔으면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7시간 밀회설'을 비롯한 각종 소문이 돌아다니는 데 대해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며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법원에서 7시간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판결이 나서 정리가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똑같은 이야기가 버전이 달라져서 시작된 것"이라며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참사 당일 외부인 출입에 관해서는 "그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을 들고 온 것 외에는 아무도 없다"면서 미용사 방문과 간호장교가 가글액을 가져다준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큰일이 터지고 학생들을 구하는 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누가 다른 일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나.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은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보고 외에도 "그때 기초연금 설명 때문에 보건복지수석실 연락이 왔고, 교육문화수석실 보고도 온 것 같다. 계속 연락받고 자료가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일 본관 집무실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 현장이 중요하다. 앉아서 회의를 해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받아도 현장에서 잘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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