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연락처[표=안전처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상담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AI 살처분 참여자 및 피해 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작년 11월 17일 전남 해남에서 최초 AI 발생한 이후 살처분 규모는 28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투입된 인력은 2만9000여 명에 달한다.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일선 공무원들은 닭과 오리를 매몰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 농장주들 역시 매몰 순간을 지켜보면서 충격이 컸다는 게 일관된 목소리다.
안전처는 전국 14곳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발생 지역의 시·군·구청 등에 순회 상담소를 운영해 살처분 참여 공무원 등에게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벌인다.
민간 용역업체 및 피해 농장주 등에게는 1차 전화상담 뒤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2차 방문을 실시한다. 상담 결과 증상이 심각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문 의료기관으로의 치료도 연계한다.
안전처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이번 AI 뿐만 아니라 각종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언제든지 무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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