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세계경제성장 보고서를 발표한 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과 투자 계획은 미국 경제를 끌어 올려 결국 전 세계의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WB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2%, 2.1%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업의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고 개별 세율도 감축하겠다는 공약을 밝혀왔다. 공약을 이행할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5%, 2018년에는 2.9%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발전하면 세계 경제도 올해 0.1%포인트, 2018년에는 최소 0.3%포인트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감세 정책 등 새로운 경제 정책으로 대응하면 전 세계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얀 코스 세계은행 개발그룹 이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정책이 투자 및 개인 소비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도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소비가 떨어지면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이 위험을 증가시켜 세계 경제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전 세계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이 무역 협상을 재검토한다면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수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 법인세 인하와 소득세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한편 WB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역시 0.1%포인트 낮은 2.9% 수준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