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손해봐도 정치테마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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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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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10명이면 7명 꼴로 손해를 보면서도, 정치테마주에 올라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9~11월 크게 올랐던 정치테마주 16개에 대한 개인투자자 비중은 9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손실계좌 비율은 73%로, 3분의 2 이상이 손실을 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정치테마주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됐다는 소문에 휩싸인 종목이 강세다. 문 전 대표가 최대 경쟁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앞서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정치테마주 단속을 공언해왔다. 하지만 정치테마주는 번번이 당국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13일에는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DSR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같은날 DSR제강도 상한기를 기록했다. DSR은 DSR제강 대표이자 DSR 2대주주인 홍하종씨가 문 전 대표와 경남고 동문으로 알려렸다.

똑같이 회사 경영자가 문 전 대표와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엮인 고려산업도 강세다.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대성파인텍, 우리들휴브레인, 서연탑메탈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는 약세다. 반기문 테마주로 지목된 지엔코와 큐로홀딩스, 광림, 한창, 성문전자가 대표적이다. 거래소는 큐로홀딩스를 테마주 감시 대상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광림을 보면 반 전 총장 동생 반기호씨가 사외이사로 있다.

정치테마주는 막연한 소문이나 허위사실로 주가가 수직 상승하기도 하지만, 하락할 때도 가파르게 떨어진다. 자칫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테마주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마다 일확천금을 노린 테마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투자위험도 매우 크다"며 "투기세력은 풍문으로 특정종목 거래를 늘리고, 먹잇감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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