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송준호, 벼랑 끝 현대캐피탈 구한 ‘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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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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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3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카드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명가의 저력’을 갖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깨운 것은 송준호(26)의 투지였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2(19-25 18-25 25-22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17승 10패·승점 49)은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승점 1점에 그친 우리카드(15승 12패·승점 48)를 상대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상위권 팀들 간의 접전이었다. 1,2세트에서 우리카드는 중앙을 지배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센터 박상하와 박진우가 중앙을 굳게 지켰고, 최홍석은 중앙 후위 공격으로 세터 김광국을 편안하게 했다. 파다르도 경기 초반 제 역할을 다해줬다.

현대캐피탈은 전반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톤마저 부진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세터 노재욱도 토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태웅 감독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톤을 빼고 송준호를 투입했다. 송준호는 과감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의 막힌 공격을 뚫었다. 이후 팀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 특유의 세트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는 박주형이 5세트에서는 에이스 문성민이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엉킨 실타래를 푼 것은 송준호였다.

2012-13 신인 드래프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송준호는 2013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MVP를 거머쥔 경력이 있다. 하지만 아직 V리그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힘이 실린 스파이크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다.

이날 송준호는 공격성공률 53.57%를 기록하며 16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문성민(19점) 최민호(13점) 박주형(11점)의 활약도 좋았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송준호였다. 수비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송준호는 남은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끌어올렸다.

외국인 선수 톤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을 진행 중이다. 송준호는 이날 경기로 팀이 정비 될 때까지 톤의 빈 곳을 메워줄 선수가 누구인지를 입증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파다르(27점) 최홍석(18점) 박진우(14점) 박상하(12점)가 고루 활약했지만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5세트 1-9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점을 얻은 장면은 희망적이었다. 파다르의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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