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로시티의 이탈리아 비아브레라 매장 사진 [사진=메트로시티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우리나라가 인수한 해외 패션 브랜드가 본국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금의환향'하고 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엠티콜렉션과 태진인터내셔날이 각각 인수한 '메트로시티'와 '루이까또즈'가 성공적인 해외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메트로시티는 1992년 탄생한 이탈리아 브랜드로, 1997년 엠티콜렉션이 국내에 유통하다가 이후 인수했다. 인수 후에도 이탈리아 브랜드, 특히 해외 브랜드라는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제시카 알바'와 '바바라 팔빈'과 같은 글로벌 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다. 'M'자 로고를 강조해 브랜드 일관성도 유지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탈리아 밀라노의 비아브레라에 매장을 열었다. 비아브레라는 세계 3대 예술대학인 '아카데미아 브레라'와 회화 1000여점이 전시된 '브레라 궁'이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지역이다. 세계 4대 패션도시이자 메트로시티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입성한 것이다. 올해 광고 모델로는 영화 '트랜스포머3'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로지 헌팅턴 휘틀리를 발탁했다.
루이까또즈도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는 프랑스 감성을 표방하고 있으며, 1980년 처음 생겨났다. 태진인터내셔날이 1990년 루이까또즈 라이선스를 획득해 국내에 선보였고, 2006년 프랑스 CDV 본사를 인수하면서 브랜드의 소유사가 됐다.
루이까또즈는 브랜드 이름인 태양왕 '루이 14세'에 맞게 프랑스 감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왔다. 동시에 '미메시스', '슬로우파마씨' 등 10개 브랜드와 양해각서를 맺고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루이까또즈는 오는 3월 프랑스 '패션의 성지'라고 알려진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라파예트는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최대 백화점으로, 매년 쇼핑 고객만 3000만명에 달한다.
반면 독일 브랜드인 MCM을 인수한 성주그룹은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MCM은 1976년 설립된 패션 브랜드로, 성주그룹이 2005년 인수했다. 2006년 베를린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으며, 2014년에는 뮌헨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세계 주요 국제 공항에 입점하며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혀갔다.
그러나 성주디앤디의 2015년 연결 매출은 5645억원으로 전년 5899억원 대비 4.3% 줄었다. 2002년 성주디앤디 설립 이후 첫 감소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MCM은 루이까또즈나 메트로시티보다 고가 브랜드인 탓에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기 쉽다"며 "특히 주요 매출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최근 스위스 시계 등 고가 브랜드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기존 매출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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