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한감정 격화일로 "삼성 현대차 관광업 문화까지 압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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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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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사드보복이 문화콘텐츠업계를 넘어 롯데그룹으로 번지고 있다. 현지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격해지고 있는데다, 기업 관광업 문화교류 등 전방위에 걸쳐 강도높은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마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국방부에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고, 대신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문화콘텐츠업계에 집중됐던 중국의 사드보복도 롯데로 번졌다. 모든 매체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당국은 롯데 불매운동에 대한 분위기를 다잡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강한 톤으로 롯데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역시 이례적인 논평기사를 통해 롯데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1일에는 중국청년보, 관찰자망, 중국망, 시나닷컴, 중화망 등 매체들이 앞다퉈 롯데 불매운동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벌써부터 롯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의 롯데마트앞에서는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선양 시민 주위페이(朱玉飛)는 중국 관영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나는 롯데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며 "사드 문제에 관해 정부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1일 거대 인터넷쇼핑몰인 징둥(京東)닷컴은 자사 사이트에 롯데마트 온라인 쇼핑몰을 개통하는 방안을 전격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징동닷컴 내에서 유명 한국 브랜드 상품이 일부 사라지는 등 한국 업체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또한 '중국을 떠나라'는 2만여개에 달하는 중국인 네티즌의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관한 웨이보 토픽은 조회 수만 900만건에 달하기도 했다.

이어 오는 15일 예정된 CCTV의 '소비자의 날' 고발프로그램(315 프로그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사실을 집중 조명한다. 중국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수년째 이 프로그램은 주로 해외 브랜드를 타깃으로 잡았다. 2015년에는 폴크스바겐, 닛산, 벤츠, 랜드로버 등 수입차의 수리비 과다 청구와 차량 결함 등이 집중 조명됐고, 앞서 2014년과 2013년에는 각각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과 애플 등을 문제 삼았다. 2011년 금호타이어의 품질이 비판받았다.

올해 315프로그램의 타깃제품이나 타깃기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상 한국기업들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베이징의 한국기업 관계자는 "315 프로그램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한국기업이 타깃이 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기업들 뿐 아니라 전방위에 걸친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일 사설에서 "정부가 나서지 않고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재의 주력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중국내 여러 학자들과 논의한 결과 한국에 대한 제재는 ▲관광업 ▲한류드라마 등 문화상품 ▲삼성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과 현대차 등 한국의 제조업 최종재 ▲롯데를 비롯한 한국의 패션 화장품 등 소비재 ▲한중 양국간 관영·반관영 교류 방면에서 전면적으로 전개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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