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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콜 받는 정운찬, 대연정 토론 ‘2차 승부수’…“문재인·안희정·남경필, 광화문 분단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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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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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3일 與野 대선주자에게 대연정 광화문 토론회 제안…향후 거취 가늠자 될 듯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 축사에서 “3월 3일 오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민족대표 33인처럼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대권 출마를 재확인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동반성장의 상징’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3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광화문 분단을 끝내자”며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했다. 앞서 정 이사장이 제안한 경제 등 공약 점검을 위한 ‘시국 토론회’ 개최에 이은 2차 승부수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3월 3일 오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민족대표 33인처럼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정 이사장이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재확인함에 따라 대권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존 네빌 케인스(John Neville Keynes) 원전을 번역한 조순 서울대 명예총재의 수제자로, 한국의 대표적인 케인지언으로 통한다.

◆鄭 “국정농단세력 제외하고 대연정”…與野 대권주자에 대연정 토론회 제안

정 이사장은 “지난 1월 19일에 선언한 대통령 출마를 재확인하는 자리”라며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향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대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오늘의 광화문 분단의 원인 제공자인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하고 대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경제토론회도 정 이사장의 제안 이후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수락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애초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막판 각론에서 이견차를 보이면서 끝내 불발됐다.

경제 토론회 이후 정치권 안팎에선 정 이사장이 국민의당 대신 바른정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 이사장 측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과 두루두루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부터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이종걸 민주당 의원 [사진=최신형 기자]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안 지사의 대연정과 관련해 “국정농단 세력까지 포함하는 연정이라 문제는 있지만, 근본 취지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인 남 지사의 대연정에 대해선 “남 지사의 연정 수행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제 대선 후보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서로 만나 광화문 분단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통합, 국민통합을 위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시간과 장소 등 어떠한 제한도 없다. 대연정을 위한 토론회를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 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정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전후로 거취 결정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연정 논의를 위한 ‘광화문 토론회’를 제안이 정 이사장 거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鄭 “대한독립 만세 외친 민족 대표 33인 심정”…강력한 권력의지 피력

정 이사장은 이날 차기 대선 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으로 국정은 마비되고, 민심은 둘로 갈라졌다”며 “이 엄중한 위기상황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정치의 거친 바다로 나왔다. 제 모든 것을 바쳐 표류하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도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수치가 돼 버린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이후 우리는 국정 공백의 위기 속에 표류하고 있다”며 “지속된 저성장과 극심한 양극화로 경제도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스승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최신형 기자]


또한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도 “남북 관계는 살얼음판이고, 기습적인 사드(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도 악화일로”라며 “한일 간 위안부협정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은 무원칙한 외교가 초래한 굴욕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정 이사장은 “이대로 대한민국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함께 잘사는, 공명정대한 동반성장국가를 건설해야 하나”며 “우리가 앞장서서 경쟁을 상생으로, 독점을 공유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거취 시점에 대해 “될 수 있으면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 정당이 경선 룰을 정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저를 원하면 데려가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창립대회에는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문병호 최고위원,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 포럼 회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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