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날아든 소식에 중국 증시가 붉게 물들었다.
양회 개막 후 첫 거래일인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55포인트(0.48%) 오른 3233.87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장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장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고 오후장에 주춤했지만 장 막판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25.23포인트(1.20%) 급등했다. 창업판 지수도 34.48포인트(1.79%) 급등하며 1962.7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937억6900만 위안, 2851억5300만 위안으로 총 4889억2200만 위안으로 소폭 늘었다. 창업판 거래량은 911억9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양회에서 날아온 호재가 상승동력이 됐다.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5일 중국 전인대 개막식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안팎으로 제시하고 더 높은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공급 측 개혁 등 각종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6.5%는 과거 중국 성장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외 경기, 중국 경제 구조 조정, 각종 개혁 추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안정적 성장 유지에 대한 당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목표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도 5일 논평을 통해 "6.5% 성장률, 중국 당국과 사회는 자신감이 충만하다"면서 중국 경기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회에 참석한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이 위안화와 환율 시장 안정에 자신감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 부행장은 "위안화 환율은 글로벌 주요 통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면서 "위안화의 대대적인 절하로 통화(환율)전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위안화 국제화, 시장화의 발걸음은 재촉하겠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업무보고에서 신소재·인공지능(AI)·집적회로(반도체)·바이오제약·5G통신 등 신흥산업 기술 연구·개발(R&D)과 응용으로 산업 발전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것이 선전성분지수, 창업판 급등을 이끌었다.
이날 스마트기기 특징주가 전거래일 대비 3.25% 급등하며 특징주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봇 특징주는 2.94%, 대학교육(2.22%), 3D프린팅(2.06%), 정보안보(2.01%) 등도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4.44% 급등하며 이날 상승세를 이끌었고 가구(2.77%), 항공기 제조(2.70%), 가전(2.39%) 등이 2% 이상 주가가 뛰었다. 하락한 종목은 없었으며 시멘트 종목 주가 상승폭이 0.32%로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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