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속 증가하던 중국 개별관광객을 노린 비즈니스급 호텔이 명동 등지에 속속 개관하기 시작했고 용산, 잠실 등의 지역에 대형 럭셔리 호텔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호텔업계는 생사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명동의 한 비즈니스호텔은 지난해 7월 25% 수준이었지만 사드 부지가 결정된 9월 이후부터는 13%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월에는 7%까지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 관광 금지 조치한 지난 2일 이후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정부는 이달 15일 이후 판매 금지령을 내렸지만 벌써 예약 취소 사례가 발생하며 호텔예약 취소 건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2월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명동·광화문·동대문 일대 호텔예약 취소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발표 이전(2월20일~2월26일)와 대비한 결과 5%~최대 30%까지 늘었다.
롯데호텔의 비즈니스급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 명동은 예약 취소율이 일별로 30%까지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아무래도 명동 중심부에 위치한 시티호텔 명동의 경우 그동안 중국 단체관광객이 중심을 이뤘던 터라 타격이 큰 편"이라며 "빠지는 중국 수요를 일본,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매년 40% 이상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추진해온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및 대형 럭셔리 호텔들도 사드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롯데호텔은 롯데월드타워에 6성급을 표방하는 '시그니엘'을 준비 중이고 도심형 호텔 'L7 강남'과 'L7 홍대'는 각각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문을 연다.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 서초'도 내달 오픈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코르 앰배서 더코리아는 오는 10월 용산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노보텔 앰배서더 스위트'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노보텔' 등 4개를 합친 호텔 '콤플렉스'를 열 예정이고 서울 여의도 파크원엔 캐나다계 고급호텔 '페어몬트 호텔'이, 옛 르네상스호텔 자리엔 '로즈우드 호텔'이 한국에 첫 진출한다.
오는 2019년에는 하얏트 호텔 앤 리조트가 압구정동에 고급 호텔 '안다즈'를 연다.
광화문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지침이 중국과의 거래가 활발한 기업 비즈니스 고객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며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지시 여파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감소하는 중국인 수요를 내국인 및 다른 방한 시장에서 메울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경우 비즈니스호텔처럼 타깃이 중국인에 집중돼 있지 않아 투숙객 감소 폭은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럭셔리호텔들이 많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출혈경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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