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유명 래퍼인 스눕 독이 이틀 전 공개한 ‘라벤더’ 뮤직비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림을 한 광대에 장난감 총을 쏘는 장면이 삽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직업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실패한 스눕 독이 오바마 대통령에 총을 겨냥하고 발사했다면 그 항의가 어땠을지 상상이나 되는가? 감옥행이다!”라고 적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 머리와 검은 양복, 빨간 넥타이를 따라한 광대에게 스눕 독이 "이것이 마지막 통보"라고 말하며 방아쇠를 당기고 장난감 총에서 '탕(bang)'이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이 튀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은 이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뒤인 13일에 현지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에서는 대통령 암살 사건이 일어났었기 때문에 이런 장면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이 장면을 보고 잘못된 생각을 가진다면 진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USA투데이 등 일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한 유세장에서 총기 규제와 관련해 지지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암살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을 때 루비오 의원은 침묵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스눕 독은 지난 대선 운동 기간부터 트럼프의 지지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스눕 독은 이번 주 현지 연예매체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을 통해 논란을 일으키기보다는 발언권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현실적으로 담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이 장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분장을 한 이 광대를 두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나 경찰의 총기 남용과 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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