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부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은과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7년 글로벌 '빅4'(미국·EU·중국·일본) 정세변화와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신정부가 글로벌 무역 체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을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예상됐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향후 추가 인상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 "금년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지만 금융·경제의 불안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덜해진 상태"라며 "다만 과도한 기업부채, 과잉설비 등 구조적 취약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 하에서 시행된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에 힘입은 부분적 개선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지속가능한 성장과 디플레이션 탈피로 이어질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장 부총재는 "(미국·유럽·중국·일본의)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교역과 우리 수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정책 변화 등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