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임원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6일 2차 임추위를 진행한다. 주주총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넷째 주에는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임추위원들은 2차 임추위에서 10명 안팎의 후보를 추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 출신인 신충식 초대회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난 이후 최근 수년 간 농협금융 회장직은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신동규 전 회장과 임종룡 전 회장(현 금융위원장), 김용환 회장 모두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아직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도 이렇다 할 후보가 거명되지 않고 있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해 지난해 말 새롭게 출발한 수협은행은 재공모를 하는 등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정부와 중앙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행장 내정을 놓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9일 새 행장을 내정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내정자 선출에 실패했다. 수협은행장 내정은 5명 중 4명이 동의해야 한다.
중앙회 측 사외이사들은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강력 추천했으나 정부 측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관리하기 위해선 정부 측 인사가 수협은행장으로 와야 한다는 게 정부 측 사외이사들의 논리다.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 출신인 이원태 현 행장이 재공모에 응해 주목받고 있다. 재공모에는 1차 공모에 나섰던 강명석 감사 등 4명 외에 이원태 행장과 시중은행 부행장들 등 총 11명이 응모했다.
이원태 행장이 유리하게 여겨지지만, 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강 감사의 뒷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협은행 노조가 '관피아'(관료+마피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이 행장에게는 부담이다.
행장추천위원들은 오는 31일 후보 면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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