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3조원(27억 달러)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은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Tengiz Field)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engizchevroil LLP·이하 TCO)로부터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강재절단식(Cut Steel Ceremony)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TCO는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셰브론(Chevron·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ExxonMobil, 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 회사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텡기즈 유전 확장을 위한 유정제어 및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모듈 89기로 구성되어 있고, 총 제작 물량만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는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제작해 2018년 4월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선주 측 책임하에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듈 제작만 담당하게 되는 AFC(Approved for Construction, 건조담당) 방식 계약이다.
또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되어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프로젝트에 비해 손실 위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5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First Oil)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은“이 프로젝트는 최근 유가하락 등 위축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인해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장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과 샘 록스버그(Sam Roxburgh) TCO 프로젝트 부총괄 등 양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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