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1일, 거짓말이나 가벼운 속임수를 주고받아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만우절이다. 그러나 2003년 이후부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만우절보단 배우 장국영이 떠난 날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롯데시네마에서 장국영 추모 14주기를 맞아 ‘장국영 특별전 – 돌아온 그대, 장국영’을 준비했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내 중국영화 전용 상영관-실크로드씨어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4월 1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된다. 상영작으로는 ‘영웅본색’, ‘영웅본색2’, ‘천녀유혼’, ‘야반가성’, ‘금옥만당’, ‘백발마녀전’ 여섯 편이 선정됐다.
각각 1986년, 1987년 개봉한 ‘영웅본색’, ‘영웅본색2’는 홍콩 누아르 장르의 시발점이 된 작품으로, 오우삼이 감독을 맡고, 주윤발, 장국영 등이 출연한다.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영웅주의, 남자들의 의리와 우정, 명예를 위한 희생을 감각적이고 유려하게 그려냄으로써 홍콩 및 아시아 액션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87년 작인 ‘천녀유혼’은 중국 설화를 영화화 한 작품으로 인간과 귀신 간의 사랑을 그린 무협영화다. 귀신과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청년 ‘영채신’ 역은 장국영, 인간보다 아름다운 귀신 ‘섭소천’ 역은 왕조현이 맡아 인간과 귀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냈다. 홍콩 개봉 후, 아시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외에도 ‘오페라의 유령’ 홍콩 영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야반가성’, 요리를 소재로 무술 대결을 풍자해 홍콩식 코미디 코드가 그리운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금옥만당’, 귀신에 이어 마녀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백발마녀전’이 상영되어, 이를 통해 여전히 영화 스크린 속에 살아있는 아름다운 배우 장국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의 저자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진행하는 씨네토크도 마련되어있다. 4월 14일 오후 8시 ‘야반가성’ 관람 후 진행 예정인 이번 씨네토크는 장국영과 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당시의 감성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