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도착 이틀째 자연배수 진행… 육상거치 최적 시간 앞으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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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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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이틀째인 1일 선체에 고인 물을 창문·출입구를 통해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세월호는 전일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해양수산부는 본격적인 육상 거치 작업에 나서기에 앞서 세월호의 상태를 살피며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배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내려 육지에 거치해야 마무리된다.

정부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계약을 맺은 상하이샐비지는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등 1단계,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 작업까지 마쳤다.

마지막 3단계인 육상거치와 보고서 제출 등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17일 정부와 세월호 선체정리 계약을 맺은 코리아쌀베지는 미수습자 수습, 잔존물 반출, 분류, 보관, 처리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상하이샐비지와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들은 세월호의 상태를 조사하며 세월호 육상 거치와 미수습자 수색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계획은 △세월호 선체에서 바닷물과 유류혼합물을 제거해 무게를 가볍게 하는 작업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의 용접부위를 자르는 작업 △반잠수식 선박이 부두와 맞닿은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장치를 다는 작업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을 제거하는 작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준비 작업이 끝나면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갑판과 세월호를 올려놓은 리프팅빔 사이로 넣어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

다만 세월호 육상 거치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를 육상의 철재부두로 옮기기 위해서는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균형을 잃어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면 선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석 간만의 차이가 가장 적은 소조기에 반잠수선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며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소조기는 바다에서 조수의 흐름이 가장 느린 시기다. 대개 매월 음력 7, 8일과 22, 23일로 보름마다 찾아온다. 4월 첫째주 소조기는 4∼8일이다.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는데 최적의 시간이 1주일가량 남은 것이다.

준비 작업을 마치고 4일부터는 이송 작업에 돌입하고 가능한 4일 내 작업을 마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오는 6일 육상거치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바닷속에 있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온 뒤 빠른 속도로 부식됐고, 선체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구조물이 많아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 20∼30㎝ 높이로 쌓여있는데 펄 안에 유골이나 유류품이 섞여 있을 수 있어 펄을 구역별로 분리해서 보관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세월호 좌측면에 대한 천공작업 등 추가적인 배수작업을 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린 뒤 무게를 줄이고자 선체 좌측면에 구멍 32개를 뚫으려다 기름이 흘러나와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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