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끝나니 경영권 분쟁주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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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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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이목을 모았던 상장사 주가가 주총 후 줄줄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4일 카프로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한 7980원을 기록했다. 주총 전날인 3월 23일 8700원에 비해 8.27%가 하락했다. 8000원 붕괴는 3월 15일(7860원)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카프로의 경영권 분쟁은 대주주인 효성이 수년간 적자경영을 해 온 경영진의 임기가 만료되자 재선임을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효성이 보유 중인 카프로 주식을 매도하는 등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효성 측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결국 승리는 지난 3월 24일 열린 주총에서 소액주주에게 돌아갔다.

우노앤컴퍼니도 주가가 하락세다. 주총 직전인 3월 23일 6030원을 기록한 주가는 이날 5810원까지 밀렸다. 2대주주인 김승호씨가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에 걸쳐 2만4610주를 장내 매수했지만 하락세를 꺾진 못했다.

우노앤컴퍼니는 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참여 의지를 밝힌 소액주주들과의 마찰로 홍역을 앓았다. 특히 소액주주인 엄재선씨가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취지에 다소 격한 표현이 담긴 것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주총에서 우노앤컴퍼니 소액주주들의 의견은 통과되지 못했다. 결국 회사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영권 분쟁에도 주총 전날 9만9800원에서 11만원 중반까지 올랐던 대한방직 주가도 최근 4거래일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는 전날 대비 1.34% 하락한 11만500원으로 장중 주가가 11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대개 경영권분쟁에 휘말린 상장사에는 단타매매가 목적인 투자자가 몰리는 만큼 추종매매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권분쟁을 겪은 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예고된 사실"이라며 "향후 실적과는 관계없이 주총 이벤트 소멸로 단타 매매를 노렸던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를 위해선 기업의 성장성을 봐야한다"며 "일회성 이벤트에 따라 추종매매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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