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 원장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성균중국연구소 주최, 주한 중국대사관의 후원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연구원 일행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회 부회장, 중국기업연합회 및 중국기업가협회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하이난(海南)에 위치한 중국개혁발전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츠 원장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자격으로 최근 5년 연속 발언대에서 섰을 정도로 중국 내 경제 분야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츠 원장은 “한국 입장에서 사드 배치를 해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자 입장에서 이 문제는 매우 장기적인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동아시아에 많은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도 사드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면서 “중국 경제구조 개혁 상황에서 한국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사드 문제가 생김으로써 한국이 기회를 잃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츠 원장은 “한국이 무역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시장”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크고 장기적인 갈등을 만드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노력을 해서 장기적으로 통제 가능한 한반도 상황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츠 원장은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첫째로는 미·중 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둘째로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이런 상황(사드 한국 배치)이 계속되면 일본 역시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할 것이고 한국도, 일본도 핵무기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츠 원장은 6∼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모두 실용주의적인 국가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실용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역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나쁜 결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