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줄 모르는 밥상물가…서민들 시름 커졌다

계란‧닭고기 등 다시 들썩…6개월째 고공행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밥상물가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계란과 닭고기 등 생활물가들이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계란, 닭고기, 무, 양파, 깐마늘 등 서민들의 식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서민들 장바구니가 더 가벼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5일 750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314원보다 200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1년 전 가격인 5202원과 비교하면 2000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한 닭고기 가격도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생계 1㎏ 시세는 지난 3일 기준 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원보다 50%나 올랐다.

육계 생계 시세는 3월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2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닭 농가에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15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하면 이마저도 여전히 비싸다. 육계 가격 공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AI 발생 4개월여가 지나도록 종식되지 않은 흐름이어서 병아리 입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도 가격하락이 더딘 이유로 꼽힌다.

채소도 한번 오른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aT 집계에서 무 1개 가격은 2124원으로 평년(1321원)보다 60.8%나 비싸졌다. 배추도 1포기에 3918원으로 평년(3101원)보다 26.3% 올랐다.

양파 1㎏ 가격은 2623원으로 평년(1967원)보다 33.4%, 깐마늘 1㎏ 가격도 9857원으로 평년(7735원)보다 27.4% 각각 높아졌다. 이밖에 당근, 양배추, 대파 등 가격도 평년보다 53~77%나 올라 서민 가계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물론 도시가스 등 연료비 가격도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5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