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유리알 그린’에 고전한 韓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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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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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툭 대기만 해도 한참 미끄러져 간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은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꿈의 무대인 제81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들이 고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기록, 중간합계 7오버파로 공동 40위까지 떨어졌다. 왕정훈과 김시우는 2라운드까지 나란히 12오버파를 마크하며 컷탈락했다.

마스터스에 세 번째 출전하는 안병훈은 1번 홀(파4)에서 보기, 2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3번 홀(파4)에 이어 6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연속해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관건은 ‘유리알 그린’ 공략이었다. 퍼팅이 흔들린 안병훈은 12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마스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유리알 그린’은 철저한 잔디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타 대회보다 더욱 세심하게 그린을 관리한다. 잔디를 깎은 후 다림질하듯이 눌러주며 펴는 롤링 작업을 거친다. 철저한 코스 관리를 위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 마스터스에는 골프장 코스 관리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수십명이 자원 봉사자로 활동한다. 선수들이 저절로 '아멘'이라는 탄식을 내뱉게 된다는 11번부터 13번홀까지의 ‘아멘코스’도 마스터스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다.

한국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그린 자켓’을 향한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로즈는 2라운드 공동 6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로즈는 2013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2라운드에 이어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가르시아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에 이어 세 번째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스페인 출신 골퍼가 된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를 달렸고, 2015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에 위치했다. 1라운드에서 선두,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로 활약한 찰리 호프먼(미국)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치면서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라운드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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