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태의 채무조정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금운용본부는 "채무조정 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전 협의는 물론 사전 실사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자료 확인을 위해 (산업은행에) 여러 차례 접촉을 추진해 왔다"며 협의 과정이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관계자와 협의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대우조선과 대주주측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투자자로서 대우조선 측에 대한 기대를 멈추지 않았다"고도 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현 상태에서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정부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특정 기업을 다급히 살리기 위해 국민 노후자금의 손실을 감내하는 선택이 된다"며 "투자 관점이 아닌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특정 기업 또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이 쓰이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측이 제시한 채무 재조정안에 대해서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보유한 4000억원 상당의 대우조선 회사채의 절반은 거래가 정지된 주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3년의 유예기간을 둔 6년 만기 회사채로 변경하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의 일환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이 적용되는 것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 안에 받아들이라는 결정을 요구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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