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전예약 100만대 돌파' 갤럭시S8 개통 첫날..."5박 노숙은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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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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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씨(왼쪽)와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오른쪽)이 '갤럭시S8' 1호 개통 고객 김영범씨(가운데)에게 시상을 하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박선미 기자 = "5박6일이 힘들지 않았어요. 갤럭시S8은 기대 이상이라 보람을 느낍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사전 개통이 18일 시작된 가운데 닷새를 노숙한 고객이 나왔다. 1호 고객 김영범씨(27)는 갤럭시S8을 가장 먼저 받기 위해 무려 5박 6일을 기다렸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그는 지난 13일 밤 8시께부터 개통 행사가 열리는 이날까지 SK텔레콤 서울 종각 T월드에서 기다렸다. 밖에서 먹고 자며 닷새 밤을 지새운 것이다. 김씨의 기록은 2009년 통신사에서 스마트폰 개통 행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 기록이다.

◆"갤럭시S8, 5박6일 기다렸다"··· 역대 최장

다소 흐리고 쌀쌀한 아침이었지만 종각 T월드 매장에는 김씨 외에도 수십명이 팔목에 번호표를 차고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조금이라도 빨리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오전 9시가 되자 개통행사가 시작됐고, 김씨는 게스트로 초대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갤럭시S8 블랙 128GB 모델을 손에 쥐었다.

갤럭시S8에 대해 김씨는 "매끈하게 잘빠진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SK텔레콤은 개통 1호 고객인 김씨에게 삼성전자 SUHD TV와 인기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아이템 구매권 등 총 5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다.

또 2∼8호 고객에게는 삼성전자 노트북·여행상품권·전동자전거 등을, 9∼100호 고객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김연아의 친필 사인이 담긴 스케이트 역시 추첨을 통해 김씨가 당첨됐다.

KT도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개통행사를 가졌다. KT의 1호 고객은 대학생 김효진씨(25)였다. 김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2박3일간 기다렸다.

김씨는 갤럭시S8을 선택한 이유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꼽았다. 그는 "디자인이 일단 마음에 들었고, 이번에 새롭게 탑재된 빅스비가 궁금해서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김씨에게 8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이용권과 단말 할부금 지원 프로그램 체인지업 1년 이용료, 스마트워치 기어S3 프론티어 등을 제공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만원 수준이다.

◆갤럭시S8 예약판매 100만대 돌파··· S7의 5배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갤럭시S8 예약판매량은 국내에서만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예약 판매 제도를 도입한 2013년 갤럭시노트3 이후 최고치다. 갤럭시S7의 5배, 갤럭시노트7의 2.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 판매 전체 수량은 약 100만4000대"라며 "앞서 갤럭시S7은 일주일간 약 20만대, 갤럭시노트7은 13일간 약 40만대가 예약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예약 판매 특성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일부 허수는 끼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역대 갤럭시 시리즈 실개통 사례를 감안하면 70~80%는 실개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시리즈 중 가장 먼저 품절된 모델은 출고가 115만5000원짜리 갤럭시S8플러스다. 갤럭시S8을 연결 기기에 꽂으면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덱스'를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갤럭시S8 시리즈를 배송하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은 이날부터 기기를 개통할 수 있다. 예약 구매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경우 오는 21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8을 구매할 수 있다.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왼쪽 첫째)과 KT 1호 가입자 김효진씨(가운데), 편명범 KT 영업본부장(오른쪽)이 '갤럭시S8 1호 개통'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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