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과 중동, 동남아 등에서 초고층 빌딩 건설 붐이 일면서 올해 안에 전 세계 초고층 빌딩 약 240동이 새로 완공될 것이라는 집계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건축 전문가 그룹인 '고층빌딩 도시거주 협의회(CTBUH)'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높이 200m 이상인 건물 수가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에는 높이 200m 이상인 건물 수가 50동을 밑돌았다.
올해 완공 예정인 초고층 빌딩은 240여 곳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예상 완공 빌딩 가운데 절반인 120곳은 중국에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초고층 빌딩은 올해만 600채 이상 증가해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커졌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건설붐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초고층 빌딩 건설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분류되는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칼리파는 높이가 약 830m에 이른다.
반면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인 초고층 빌딩은 약 180곳으로, 올해보다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 제한을 서두르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함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제유가 동향 등이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상 경기가 좋아질 때 초고층 빌딩이 건설되고, 완성될 무렵에는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징크스가 있다"며 "올해의 건설 붐이 이 징크스에 해당하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CNN은 20일 보도를 통해 "6년 건설 과정을 거쳐 4월 서울에 개장한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에 등극했다"며 "중국 등 최근 건설된 아시아의 초고층 빌딩과 마찬가지로 1초당 평균 10m씩 움직이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탑재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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