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결국 수협은행장 후보 선출이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총 9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정부 측 인사와 수협중앙회 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날 열린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선임절차를 재진행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다. 다음 행추위 일정은 5월 중 다시 잡을 예정이다.
수협은행의 행추위가 차기 행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수협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1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가 미는 후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100% 주주인 수협중앙회는 이번에는 수협중앙회 출신이 행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 측 사외이사는 수협중앙회 출신이 은행장을 맡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다보니 행추위는 지난 2월22일 위원회를 구성한 뒤 2번의 공모, 9번의 회의를 거쳤지만 차기 행장 선임에는 실패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수협은행장 3차 공모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수협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정만화 비상임이사가 수협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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