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도 덩달아 상승세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연고점(2,196.85)을 경신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종가인 2,209.46은 사상 최고치인 2011년 5월 2일(2,228.96)과 2011년 4월 25일(2,216.00)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아직 중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주요 40개국 증시의 주요 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는 8.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40개국 대표 지수의 평균 등락률(10.51%)보다는 1.56%포인트 낮지만 40개국 가운데 14번째로 중상위권의 성적이다.
이처럼 한국 증시에 대한 저평가는 여전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에 그쳤다.
이는 선진국 평균(16.3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1.9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한국과 비슷한 홍콩이 15.6배, 프랑스가 14.4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스피의 저평가 상태는 더욱 부각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는 "우리 증시가 신흥국 중에서도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는 남북통일이 되지 않는 한 안 없어진다"며 "증시가 오르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희석될 순 있지만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강세 흐름은 무엇보다 기업 실적이 오른 영향이 크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고, 삼성전자 이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며 "이제 주가에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배경에는 전 세계의 경기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주요 40개국 주요 증시 가운데 이스라엘(-0.60%)과 러시아(-2.88%) 등 2개국 증시만 하락했다.
베네수엘라가 93.33%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가 24.29%로 올해 주요 지수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터키(20.54%), 폴란드(19.22%), 칠레·덴마크(16.88%), 스페인(15.09%), 카자흐스탄(13.75%), 오스트리아(13.60%), 인도(13.17%), 필리핀(12.95%) 등 10% 넘게 오른 곳이 11개에 달했다.
그다음으로는 그리스(9.75%), 홍콩(9.23%), 한국, 프랑스(8.75%) 증시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6.14% 오르는 데 그쳐 대만(6.52%)에 이어 29위를 차지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자체가 좋아지면서 대부분 지역의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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