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기조연설을 대가로 월가의 한 금융기업으로부터 억대의 강연료를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의 딸이자 폭스뉴스의 '아웃넘버드' 공동 진행자인 메건 매케인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더러운 자본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엄청난 역설은 좌파에서 선과 유토피아를 모두 대표해온 성인(聖人)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실제로는 우리처럼 더러운 자본주의였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라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을 계속 앉아서 듣지 않기 위해 돈을 내겠다. 지루하기 때문"이라며 "대학에서 내가 증오하던 모든 수업에 계속 앉아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본주의적인 모든 것들, 월가와 관련된 것들이 끔찍한 악이라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결국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월가에서 거액 강연료를 받았던) 힐러리 클린턴을 떼어낸 것처럼 그를 떼어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25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는 9월 금융투자업체 캔터 피츠제럴드가 개최하는 연례 보건분야 투자자 오찬 회의에서 한 번 기조연설을 하는 대가로 40만 달러(약 4억5천만 원)를 받기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시민단체 '변화를 위한 뉴욕 공동체'의 조너선 웨스틴 사무총장은 월가 대형금융사들과 친하게 놀며 호의를 베풀어 민주당의 기반을 어지럽히고 난처하게 만드는 똑같은 일을 오바마 전 대통령도 되풀이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비판하는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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