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요 증권사는 새 정부 신성장동력으로 나란히 4차산업을 꼽으면서, 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대선주자가 모두 4차산업과 연관된 공약을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어서다. 정부 또는 민간 가운데 누가 주도하느냐만 차이가 있다.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에서는 모든 후보가 같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성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라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을 차지할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관련 분야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창출된 일자리 중 54%에 달하는 14만개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만들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금이 4차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대선 수혜와 별개로 4차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반 기술들이 완성단계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이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기술적으로 완성되면 이를 활용한 IoT 생태계가 생산현장과 가정에 적용될 것”이라며 “발전이 더 이뤄진다면 자율주행차 산업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AI와 IoT를 선도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도 조언했다.
4차산업의 발전과 차기 정부의 지원은 기술주인 중소형주와 코스닥주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중소형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 에너지 등 중소형주 중심의 관심그룹이 형성될 수 있어 정책 수혜주 중심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대선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라며 “다음 정권의 수혜를 받는다면 기술 관련주가 포진된 코스닥주와 중소형주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또 다른 테마주 광풍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대선이라는 변수 하나만 갖고 중소형주의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실질적인 이익개선까지 구체적인 정책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형주나 중소형주 모두 주가전망은 전적으로 실적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대선 테마에 편승한 주가전망은 전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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