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부금 가장 많이 줄어…김영란법 시행 여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30대 그룹이 지난해 기부금액을 6%가량 늘렸으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삼성전자와 두산,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기부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 179곳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기부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총 1조9천97억원으로 2015년 말의 1조7천991억원보다 1천106억원(6.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천487조7천152억원으로 4.61% 늘어 매출액 증가율보다 기부금 증가율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이나 2015년 말 모두 0.13%로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 그룹 가운데 매출액 대비 기부금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T&G였다.
KT&G는 지난해 4조6천96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액의 0.64%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다만 기부금 액수는 전년도 463억원에서 35.12%(162억원) 줄었고 기부금 비중도 1.07%에서 낮아졌다.
그다음으로는 CJ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높았다. 매출액 53조3천810억원에 기부금은 2천619억원(0.49%)을 지출했다.
이 밖에 KT(0.29%), SK(0.21%), 삼성(0.18%), KCC(0.17%), 미래에셋(0.15%), 한진(0.15%), 에쓰오일(0.14%), 한국투자금융지주(0.13%) 등의 기부금 비중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기부금 비중이 낮은 곳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0.0%)을 비롯해 GS(0.02%), LS(0.04%), OCI(0.04%), 대림(0.04%), 한화(0.04%), 영풍(0.05%) 등의 순이었다.
기부금 증가액수 기준으로는 SK그룹이 1위였다. 2015년 2천131억원이던 기부금액이 지난해 4천4억원으로 1천873억원(87.88%) 늘었다.
CJ가 같은 기간 기부금을 2천309억원에서 2천619억원으로 310억원(13.44%) 늘려 기부금 증가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또 LG는 전년 대비 181억원(25.64%) 늘어난 888억원을 기부했고 에쓰오일도 기부금 규모가 177억원(349.45%) 증가했다.
반면 작년 기부금 감소규모는 삼성그룹이 583억원(9.44%)으로 가장 컸다.
두산(433억원·51.34%)과 롯데(205억원·25.00%), 포스코(201억원·30.09%), 한진(197억원·47.47%), KT&G(162억원·35.12%), LS(130억원·65.45%) 등도 100억원 이상 기부금을 줄였다.
이들 기업의 기부금 감소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기부금 증빙이 어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우건설이었다.
2015년 15억원에서 작년에는 6배가 넘는 97억원으로 늘어나 539.0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다음으로 에쓰오일(349.45%), KCC(175.55%), SK(87.88%), 한화(66.45%), 하림(62.09%) 등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재계 1위 삼성이었다. 전년 대비 9.44% 줄였음에도 모두 5천597억원을 기부했다.
2위는 SK로 전년 대비 87.88% 늘린 4천4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했다.
이밖에 CJ(2천629억원)와 현대자동차(1천364억원) 그룹이 1천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표] 30대 그룹 기부금 현황
┌──────┬───────┬──────────────────────┐
│ 그룹사명 │ 매출액 대비 │ 기부금(억원, %) │
││기부금 비중(%)├─────┬─────┬─────┬────┤
││ │ 2015년 │ 2016년 │ 증감액 │ 증감률 │
├──────┼───────┼─────┼─────┼─────┼────┤
│ 총합계 │ 0.13│17,991│19,097│ 1,106│6.15│
├──────┼───────┼─────┼─────┼─────┼────┤
│KT&G│ 0.64│ 463│ 300│ -162│ -35.12│
├──────┼───────┼─────┼─────┼─────┼────┤
│ CJ │ 0.49│ 2,309│ 2,619│ 310│ 13.44│
├──────┼───────┼─────┼─────┼─────┼────┤
│ KT │ 0.29│ 570│ 732│ 162│ 28.52│
├──────┼───────┼─────┼─────┼─────┼────┤
│ SK │ 0.21│ 2,131│ 4,004│ 1,873│ 87.88│
├──────┼───────┼─────┼─────┼─────┼────┤
│삼성│ 0.18│ 6,180│ 5,597│ -583│ -9.44│
├──────┼───────┼─────┼─────┼─────┼────┤
│KCC │ 0.17│32│88│56│ 175.55│
├──────┼───────┼─────┼─────┼─────┼────┤
│ 미래에셋 │ 0.16│40│51│11│ 26.61│
├──────┼───────┼─────┼─────┼─────┼────┤
│ 현대백화점 │ 0.15│90│ 109│19│ 20.74│
├──────┼───────┼─────┼─────┼─────┼────┤
│한진│ 0.15│ 414│ 218│ -197│ -47.47│
├──────┼───────┼─────┼─────┼─────┼────┤
│ 에쓰오일 │ 0.14│51│ 228│ 177│ 349.45│
├──────┼───────┼─────┼─────┼─────┼────┤
│한국투자금융│ 0.13│12│11│-1│ -4.41│
├──────┼───────┼─────┼─────┼─────┼────┤
│롯데│ 0.11│ 818│ 613│ -205│ -25.00│
├──────┼───────┼─────┼─────┼─────┼────┤
│금호아시아나│ 0.11│ 145│ 108│ -37│ -25.50│
├──────┼───────┼─────┼─────┼─────┼────┤
│하림│ 0.10│35│56│21│ 62.09│
├──────┼───────┼─────┼─────┼─────┼────┤
│두산│ 0.10│ 843│ 410│ -433│ -51.34│
├──────┼───────┼─────┼─────┼─────┼────┤
│ 신세계 │ 0.09│ 267│ 205│ -62│ -23.26│
├──────┼───────┼─────┼─────┼─────┼────┤
│ 대우건설 │ 0.09│15│97│82│ 539.08│
├──────┼───────┼─────┼─────┼─────┼────┤
│ 현대중공업 │ 0.06│ 221│ 280│59│ 26.65│
├──────┼───────┼─────┼─────┼─────┼────┤
│ 포스코 │ 0.06│ 668│ 467│ -201│ -30.09│
├──────┼───────┼─────┼─────┼─────┼────┤
│ LG │ 0.06│ 707│ 888│ 181│ 25.64│
├──────┼───────┼─────┼─────┼─────┼────┤
│효성│ 0.06│64│73│ 9│ 13.91│
├──────┼───────┼─────┼─────┼─────┼────┤
│ 현대자동차 │ 0.06│ 1,330│ 1,364│33│2.50│
├──────┼───────┼─────┼─────┼─────┼────┤
│영풍│ 0.05│52│53│ 1│1.36│
├──────┼───────┼─────┼─────┼─────┼────┤
│한화│ 0.04│ 192│ 319│ 127│ 66.45│
├──────┼───────┼─────┼─────┼─────┼────┤
│대림│ 0.04│32│47│15│ 45.63│
├──────┼───────┼─────┼─────┼─────┼────┤
│OCI │ 0.04│38│21│ -17│ -44.84│
├──────┼───────┼─────┼─────┼─────┼────┤
│ LS │ 0.04│ 199│69│ -130│ -65.45│
├──────┼───────┼─────┼─────┼─────┼────┤
│ GS │ 0.02│74│71│-3│ -4.33│
├──────┼───────┼─────┼─────┼─────┼────┤
│대우조선해양│ 0.00│ 0│ 0│ 0│ -│
└──────┴───────┴─────┴─────┴─────┴────┘
※상호출자제한기업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대상, 공기업 제외
(자료:에프앤가이드)
inishmore@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