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금융 당국이 보험회사의 각종 투자활동, 불법자금 운용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지만 중국 보험사는 해외시장에서 여전히 엄청난 먹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뉴스는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중국인수(생명)보험이 미국 사모펀드 '엘름트리 펀드(ElmTree Funds)'로부터 미국 48곳 상업부동산 포트폴리오 지분 95%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연관된 부동산 총 면적은 약 550만 평방피트(약 51만967m²)로 지분 인수액은 무려 9억5000만 달러(약 1조703억원)에 달한다.
중국인수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투자는 중국인수 산하의 중국인수투자회사가 주도하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수는 최근 안방보험, 평안보험 등과 마찬가지로 해외 부동산 등 투자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주요 도시 상업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함께 3억4600만 파운드를 런던 금융 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 동부 오피스 빌딩 건설 사업에 투자하고 부동산 투자회사인 RXR과 공동으로 맨해튼 1285번지 오피스 빌딩도 매입했다. 2016년 말 기준 중국인수 산하 부동산 가치는 1000억 위안(약 16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 등 금융 당국이 '야만적 인수' 등 보험사의 무분멸한 투자 행보를 경계하고 있지만 중국 보험사의 해외로의 발길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펑파이뉴스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중국 보험업계의 해외 투자액은 492억1000만 달러(약 55조4900억원)로 보험업계 총 자산의 2.33%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감독 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상한선인 15%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투자 지속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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