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국 강타한 '테메르 스캔들'에도 달러화 유입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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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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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제 펀더멘틀에 대한 신뢰 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국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 때문에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달러화 유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테메르 스캔들'이 터진 직후인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에만 34억 달러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브라질을 빠져나가기보다는 일시적인 정치적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달러화를 사들이는 결과"라면서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틀에 대한 신뢰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테메르 스캔들' 직후인 지난 18일 8.68% 올랐다가 다음 날 3.92%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인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 양상을 계속하고 있다.

'테메르 스캔들'이 초래한 정국혼란 때문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S&P는 현재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평가하고 있다.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재차 'BB'로 추가 강등한 바 있다.

S&P는 최근 테메르 대통령에 관한 비리 혐의로 브라질의 정정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며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브라질 정국이 혼돈에 빠지면서 경제회복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진단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에 당분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그러나 피치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정국불안이 계속되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형 육류 수출업체 JBS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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