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전직 장교 구타·총격에 피살…사망자 최소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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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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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중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총에 맞아 숨진 전직 장교 사건을 증오범죄라고 규정하며 야권에 책임을 돌렸다고 현지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위로 국가수비대에서 예편한 다니 수베로(34)는 전날 밤 서부 라라 주 카부다레 시에서 심하게 구타당한 뒤 흉기에 찔리고 총에 맞아 숨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 VTV가 방영하는 자신의 주례 프로그램에서 "이것은 증오 범죄"라면서 "범죄·살인자와 폭력 시위자들이 수베로를 때려 숨지게 했다. 이것이 정치적인 반대인가? 아니다. 테러 범죄다"라고 비난했다.

현지언론들은 수베로가 반정부 시위 여파로 숨진 이의 장례식 장면을 사진 촬영하는 것을 보고 참석자들이 수베로를 스파이로 간주해 공격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야권연대 소속인 민중의지당 활동가인 세사르 페레이라(20)도 전날 복부에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이날 동북부 안소아테기 주에서 사망했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선 반정부 시위가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와 약탈 등의 혼란 속에 사망자는 최소 60명에 달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국 혼란을 돌파하기 위해 이달 1일 헌법개정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의 개헌카드를 자유선거를 피한 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책략이라고 반발하며 제헌의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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