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조치'와 관련해 "미국 당국에 국내적 조치이고 한미동맹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가 외교부 경로를 통해서 미국 측에 이번 보고 누락 경위를 조사하게 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하면서 "이상철 안보실 1차장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방문해 똑같은 얘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진상조사가 한미정상회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미국 내 목소리도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런 소리를 못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정 실장은 이번 방미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만나 대체로 확정을 짓고 와야 할 것 같다"며 "시간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준비를 위해 좀 서둘러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이번 방문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이고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양 정상 간의 긴밀한 우의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특정 이슈에 관한 합의 도출도 중요하지만 두 정상이 앞으로 오랜 기간 일을 하셔야 하기에 신뢰와 우의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 간 논의 이슈와 관련, 그는 "한미동맹을 어떻게 더 확대·발전시켜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다음에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양 정상 간의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핵 완전 폐기를 위한 미국의 접근 방식은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이고, 우리는 압박과 대화의 병행이기 때문에 두 접근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이 바탕 위에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공동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목적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 시 경제사절단이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고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준비 기간이 짧아 효과적인 활동을 보장할 수 있을지가 하나의 고려사항"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오찬 때 사드 문제에 대해 한 장관이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하자 "그 문제는 지금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조사 결과를 봐달라"며 "결과가 금방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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