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본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은…"손해봐도 할 말은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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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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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조 전 회장 팔순 기념 기고문집 발간

[사진=효성 제공]

 

조석래 전 효성 회장[사진=효성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와 지인들이 조 전 회장의 팔순을 기념해 기고문집을 헌정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외부 인사들의 기고문을 400쪽짜리 단행본으로 엮은 '내가 만난 그 사람, 조석래'를 지난달 31일 사내 배포했다.

이 단행본은 사회 각 분야 저명인사와 지인, 효성그룹 전 임원 등 80여명이 조 전 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한 것이다.

당초 2014년 조 전 회장의 팔순을 기념해 발간할 계획이었으나 조 전 회장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판이 미뤄졌다.

올해 조현준 신임 효성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조 전 회장의 업적을 기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간했다.

발간에는 발간위원장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권오규 전 부총리,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 국내 인사 뿐만 아니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미타라이 후지오 전 게이단렌 회장 등 해외 인사도 참여했다.

글을 기고한 인사들은 조 전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산업입국의 경영철학을 발휘한 사례를 비롯해 각종 경제단체를 이끈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손 명예회장은 1990년대 초 국회 재무위원회가 전경련을 방문했을 당시, 조 전 회장이 정부와 은행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조 전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은행권의 고금리와 '꺾기' 관행으로 겪는 어려움을 근절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손 명예회장은 "이처럼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 전 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 전 주한 일본대사는 조 전 회장이 양국 관계에 있어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조 전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그 결과,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과 같은 양국 재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현홍주 전 미국대사는 조 전 회장이 양국 재계가 이해관계 상충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중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회장은 한미재계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현 전 대사는 "나라가 살아야 기업 또한 살 수 있다는 구국의 마인드로 정부의 노력과 보조를 맞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과 미국 비자 면제, 지적재산권 규제등급 완화 등을 위해 노력한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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