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내게 주는 것> 1938, 캔버스에 오일, 91 x 70.5cm
Collection of Daniel Filipacchi Paris, France
아주경제 김소연 기자 =똑,똑,똑 어디선가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 소리와 함께 숨 가쁘게 달려온 삶에서 ‘휴식’이란 단어에 갈증을 느낀다.
나를 빼고 모두들 급변하는 듯한 세상에 잠시라도 쉬었다간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거나 정말로 혹사에 가까운 열정페이로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당신에게 그나마 주어진 쉼은 출퇴근길에 창밖을 보다 빠져드는 ‘멍때리기’가 아닐까 싶다.
'멍때리기'는 뇌과부하로 인한 현상이다.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지친 뇌에 들리지 않는 소리로 “stop!"이라고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다.
삶 자체가 인내였던 프리다 칼로의 ‘물이 나에게 주는 것’을 보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잠시 숨 돌리자. 여의치 않으면 멍때리기도 나쁘지 않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