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최근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비행체가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을 정찰했으며 사드 체계가 배치된 상공에서 10여장의 사진도 촬영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메모리 3.2GB)가 찍은 사진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드체계 배치 이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사드배치 지역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무인기는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했고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사드 배치 지역까지 정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후방지역 군사시설까지 정탐했다는 것으로, 우리 군이 이를 탐지하고 격추하는 능력을 최대한 빨리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어느 지역에서 이륙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성주 상공에서 선회해 인제까지 날아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행 거리가 상당히 길 것으로 추정된다.
성주에서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까지는 270여㎞에 달한다. 이 무인기가 MDL 북쪽에서 이륙해 북한으로 무사히 돌아갔을 경우 비행 거리는 500㎞를 훌쩍 넘게 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우리 상공 전체가 북한 무인기의 활동 공간이 돼버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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